미셸 스틸 대사 부임 환영, 한국교회 “한미동맹 더 굳건해지길”

미셸 스틸 대사 부임 환영 물결이 최근 한국교회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오렌지카운티 출신의 3선 연방 하원의원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미셸 스틸(한국명 박은주)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지난달 30일 한국에 도착한 이후,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비롯한 주요 교계 단체들이 잇따라 환영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그의 부임을 반기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크리스천이라면 왜 이 소식이 단순한 외교 인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지, 그 배경을 궁금해할 만하다. 이번 기사는 스틸 대사의 부임을 둘러싼 교계의 반응과 그 배경, 그리고 미주 한인 성도들에게 주는 의미를 정리했다.


미셸 스틸 대사는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도착 직후 그는 대사관이 아닌 서울 영락교회를 먼저 찾아 기도했는데,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스틸 대사가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다녔던 교회로, 부임의 첫 일정을 신앙적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의사가 반영된 행보였다.

이후 스틸 대사는 다음과 같은 일정을 이어갔다.

  • 8월 30일: 인천공항 입국 직후 영락교회 방문, 본당에서 기도 및 한경직목사기념관 관람
  • 8월 2일(주일): 남편 숀 스틸 변호사와 함께 영락교회에서 주일예배 참석, 교인들에게 소개
  • 8월 3일: 한미자유물결·서울특별시교회총연합회 등 시민사회단체가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부임 환영 기자회견 개최
  • 8월 4일: 한교연과 한기총이 각각 환영 성명 발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주한 미국대사가 부임 첫날 대사관보다 교회를 먼저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이는 교계 단체들 사이에서 스틸 대사의 신앙적 진정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틸 대사는 누구인가?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대사는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2세다. 그의 부모는 6·25전쟁 이후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실향민으로, 가족은 영락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이어왔다. 스틸 대사는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정치 경력을 쌓기 시작해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캘리포니아 주 조세형평국 위원 등을 거쳐 202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재선에도 성공하며 미국 정치권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그는 한국계 여성으로서 미 연방 하원에 입성한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며, 한미 관계에 대한 이해와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춘 ‘지한파’ 인사로 평가받아 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를 주한미국대사로 임명하면서, 공산주의를 피해 온 부모를 둔 애국자라는 취지로 평가한 바 있다.

영락교회와의 인연

영락교회는 1945년 해방 이후 고(故)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북한에서 월남한 기독교인들이 세운 교회로, 한국 현대교회사에서 상징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곳이다. 스틸 대사 가족의 뿌리가 이 교회와 맞닿아 있다는 사실은, 그의 부임이 단순한 외교 인사가 아니라 한국교회와 개인적·신앙적으로도 연결된 사건임을 보여준다.

4대째 이어온 신앙

스틸 대사는 4대째 기독교 신앙을 이어온 신앙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정치 활동 가운데서도 신앙 안에서 성장해왔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다음 단계로 인도하신다는 믿음을 정치 현장에서 실천해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교육 정책 등 공적 영역에서도 성경적 가치관을 반영하려는 입장을 보여, 신앙과 공적 책임을 분리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강조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이번 뉴스가 중요한 이유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크리스천에게 이번 소식은 여러 층위에서 의미를 갖는다.

  • 신앙과 외교의 접점: 신앙인이 국가 간 외교의 최전선에서 신앙적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은, 미주 한인 성도들에게 신앙과 공적 소명이 분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하나의 사례를 제시한다.
  • 한미동맹에 대한 관심 환기: 한교연과 한기총 모두 6·25전쟁 당시 미국의 희생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의 역사적 가치를 강조했다. 이는 미주 한인 이민 역사와도 맞닿아 있는 주제다.
  • 디아스포라 정체성의 재조명: 스틸 대사처럼 어린 시절 이민을 떠나 미국 사회에서 성장한 뒤 다시 모국과의 다리 역할을 하게 된 사례는, 미주 한인 2세·3세 성도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목회적 의미: 영락교회를 비롯한 한국교회가 국가 지도자급 인사의 신앙 여정에 함께한다는 사실은, 교회 공동체가 세대와 국경을 넘어 개인의 신앙 여정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교연은 성명에서 스틸 대사가 한미 양국 사이에서 영적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취지를 밝혔고, 한기총 역시 종교의 자유와 인권 등 공동의 가치가 더욱 존중받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미주 한인교회가 정치·외교 이슈를 신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하나의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앞으로의 전망

스틸 대사는 앞으로도 영락교회에서 정기적으로 주일예배를 드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가 외교관으로서의 공적 역할과 별개로, 한국 내에서 신앙 공동체와의 연결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교계에서는 스틸 대사의 부임을 계기로 다음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한미동맹 관련 교계 성명 및 기도회 확산 가능성
  • 북한 인권, 종교의 자유 등 의제에 대한 교계와 대사관 간 소통 채널 강화
  •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와 한국교회 간 협력 사업 확대 논의
  • 향후 대사관 주최 또는 후원 행사에서 신앙 관련 메시지 노출 가능성

한미관계가 다양한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 시험대에 오르는 시기인 만큼, 신앙적 배경을 지닌 대사의 행보가 한미 양국 국민 사이의 신뢰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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