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USA), Presbyterian Church U.S.A.)가 성전환 관련 의료 지원과 인종차별 문제를 둘러싼 주요 안건들을 잇달아 승인하면서, 미국 내 진보 성향 주류 교단의 행보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 핵심 내용
PC(USA) 제227차 총회(General Assembly)는 2026년 6월 22일부터 7월 2일까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Persevering Toward Wholeness(온전함을 향한 인내)”를 주제로 열렸다. 총회 넷째 전체회의가 열린 6월 29일 월요일, 대의원(commissioner)들은 인종정의위원회(Racial Justice Committee)와 젠더·섹슈얼리티정의위원회(Gender and Sexuality Justice Committee)가 상정한 여러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주요 결정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인종차별 관련 안건: PC(USA)와 인종에 관한 특별위원회(Special Committee on the PC(USA) and Race)가 제출한 여러 권고안이 수정을 거쳐 승인됐다. 1983년 남북 교단 재통합 이후 인종차별 관련 총회 결의 이행 현황을 추적하도록 하는 내용과, 교회를 섬기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적절한 언어 통역을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 젠더어퍼밍 케어 지지 결의(GEN-02): “의학적으로 필요하고 증거에 기반한 젠더어퍼밍 의료 서비스(gender-affirming healthcare)”에 대한 접근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이 441 대 30으로 가결됐다. 이 결의는 사회증언정책자문위원회(Advisory Committee on Social Witness Policy)에 관련 의료 정책을 개정하도록 지시한다.
- 인종 형평성 사역 재배치 검토(RAC-05): 문화 간 회중 협력사역(intercultural congregational associate ministries)의 조직상 위치를 재검토하도록 하는 안건이 471 대 13으로 통과됐다.
-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회사적 치유 특별위원회 구성(RAC-01): 아프리카계 미국인 장로교인들이 교단 내에서 겪은 피해를 조사하고 치유 방안을 마련할 특별위원회 설립안이 454 대 29로 승인됐다.
뉴스 배경
PC(USA)는 미국 내 주요 개신교 주류 교단(mainline denomination) 중 하나로, 매 2년마다 총회를 열어 교단 전체의 정책과 신앙고백, 헌법적 사안을 결정한다. 이번 제227차 총회는 밀워키 베어드 센터(Baird Center)에서 진행됐으며, 목사(teaching elder)와 장로(ruling elder)로 구성된 대의원들이 각 노회(presbytery)를 대표해 참석했다.
PC(USA)는 이미 2010년대에 동성 결혼 주례 허용, 성소수자 안수 허용 등을 결정하며 진보적 신학 노선을 이어온 바 있다. 이번 총회에서 다뤄진 젠더어퍼밍 케어 지지 결의는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인종차별 문제는 미국 교회사에서 오랫동안 논쟁이 이어져 온 주제로, PC(USA) 역시 노예제 시대와 인종분리 시기의 교단 내 과오를 반성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주요 인물과 기관
이번 전체회의에서는 여러 인물의 발언이 논의의 흐름을 보여주었다.
- 시애틀노회 소속 제니 칼슨(Jeny Carlson) 목사는 인종차별 문제에 진전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유색인종 형제자매들의 피로감과 실망을 언급했다.
- **워배시밸리노회 청년자문대의원 브루스 워드(Bruce Ward)**는 위원회 소속으로 이 안건이 “교회 전체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지지 발언을 했다.
- **하이랜즈노회 장로 비샴 싱(Bisham Singh)**은 “백인 기독교 민족주의(white Christian nationalism)”라는 표현이 자극적이라며 삭제를 제안하는 수정안을 냈지만 부결됐다.
- 미션노회 조시 로빈슨(Josh Robinson) 목사는 이 수정안에 반대하며, 명명해야 할 문제를 미루는 것은 교회의 제도적 문제 인식을 어렵게 한다고 발언했다.
- **성소수자 권익옹호위원회 협력위원 자인 실바(Zayn Silva)**는 젠더어퍼밍 케어 결의를 지지하며, 트레버 프로젝트(The Trevor Project)의 2024년 조사를 인용해 청소년 자살 생각과 관련한 통계를 언급했다.
- 코스트랜즈노회 카르멘 로사리오(Carmen Rosario) 목사는 문화 간 협력사역의 조직 재배치를 요청하는 대의원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 모든 안건은 교단 산하 기관인 **장로교 생명과 증거국(Presbyterian Life & Witness, PL&W)**과 역사적 피해 회복 센터(Center for the Repair of Historic Harms) 등이 후속 실행을 맡게 된다.
이번 뉴스가 중요한 이유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크리스천에게 이번 총회 결정은 단순히 한 교단의 내부 정책 변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첫째, 교단 정체성과 신학적 방향에 대한 신호다. PC(USA)는 한인 이민 교회 중 상당수가 소속돼 있거나 역사적으로 관계를 맺어온 교단이다. 총회의 결정은 노회 차원, 나아가 개교회 차원의 신학 교육과 목회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젠더어퍼밍 케어에 대한 입장은 신학적·윤리적 논쟁의 중심에 있다. 많은 복음주의 교회와 한인 교회들은 성경적 인간론과 창조 질서에 근거해 신중하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이번 결의가 교단 차원에서 “의학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규정한 부분은 향후 목회 현장에서 신자와 자녀를 둔 가정의 상담, 교육 방향에도 실제적인 질문을 던진다.
셋째, 인종정의 관련 안건은 미국 사회 전반의 논쟁과 맞닿아 있다. “백인 기독교 민족주의”라는 표현을 둘러싼 수정안 논의에서 드러나듯, 인종차별 문제를 어떻게 규정하고 명명할 것인가는 교단 내부에서도 이견이 존재한다. 이는 한인 교회가 다인종·다문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위치와 사명을 고민할 때 참고할 만한 사례다.
넷째, 복음주의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뚜렷하다. 미국 복음주의 교단과 단체들은 일반적으로 성경의 권위와 전통적 결혼·가족관, 생물학적 성 이해에 기반해 젠더어퍼밍 케어에 대해 신중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 왔다. 특히 미성년자를 포함한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의료적 개입에 대해서는, 신학적 우려뿐 아니라 의학적·윤리적 신중론도 함께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이번 결의를 지지한 이들은 목회적 돌봄과 생명 존중의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하나의 사안을 두고 신앙 공동체 안에서도 강조점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은, 독자가 이 뉴스를 접할 때 유념할 부분이다. 인종정의 관련 안건에 대해서도 일부 보수 성향 교인들은 특정 표현이나 접근 방식이 지나치게 정치적이라고 지적하는 반면, 찬성 측은 교회의 회개와 회복이라는 신앙적 언어로 이를 설명한다. 하지만 이 결정이 과연 정치적인 사안이나 어떤 이념이나 가치를 앞세워 창조의 질서를 반한 것은 아닌지 숙고해 봐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
GEN-02 결의에 따라 사회증언정책자문위원회는 젠더어퍼밍 의료 관련 정책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실제 목회 현장에 적용될 세부 지침이 마련될지, 노회별로 어떤 반응이 나올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인종정의 관련해서는 RAC-01에 따라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회사적 치유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되며, RAC-05에 따라 문화 간 협력사역의 조직적 위치에 대한 검토 결과가 PL&W와 대의기구위원회(General Assembly Committee on Representation)를 통해 보고될 예정이다.
PC(USA)는 2028년 제228차 총회를 푸에르토리코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이번 총회에서 다뤄진 안건들의 후속 이행 상황은 그 전까지 노회와 개교회 차원에서 계속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FAQ
Q: PC(USA) 제227차 총회는 언제, 어디에서 열렸나요? A: 2026년 6월 22일부터 7월 2일까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렸다.
Q: 젠더어퍼밍 케어 지지 결의(GEN-02)는 무엇을 결정했나요? A: PC(USA)가 의학적으로 필요하고 증거에 기반한 젠더어퍼밍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441 대 30으로 가결됐다.
Q: 이 결의가 실제 목회 현장에 바로 적용되나요? A: 아니다. 이번 결의는 사회증언정책자문위원회에 관련 정책을 개정하도록 지시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지침 마련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
Q: 인종차별 관련 안건에는 어떤 내용이 포함되었나요? A: 1983년 이후 인종차별 관련 총회 결의 이행 추적, 통역 지원,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회사적 치유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등이 포함됐다.
Q: “백인 기독교 민족주의”라는 표현을 둘러싼 논쟁은 무엇인가요? A: 일부 대의원이 이 표현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며 삭제를 제안하는 수정안을 냈으나 부결됐고, 원안대로 문서에 포함됐다.
Q: 복음주의권은 이번 결정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요? A: 많은 복음주의 교단과 단체는 성경적 인간론과 전통적 성 윤리에 근거해 젠더어퍼밍 케어에 신중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 왔으며, 이번 결의에 대해서도 유사한 우려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Q: 다음 총회는 언제, 어디에서 열리나요? A: 제228차 총회는 2028년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Q: 이 기사의 출처는 무엇인가요? A: Presbyterian News Service의 보도와 PC(USA) 공식 홈페이지의 총회 관련 정보를 참고해 작성했다.